현대 어린이 합창단 소년단원을 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방송으로 현대 소년소녀 합창단을 뽑는다고 방송을 듣고,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반 친구들 몇몇이서 오디션을 보기 위해서 갔다. 아마 계속해서 책상에 앉아있기 싫어서 갔을 것이다.

심사위원이신 두명의 현대중학교 음악선생님 앞에서 섬집아기를 불렀다.

섬집아기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가면 아이는 혼자남아 집을보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르 잠이듭니다.

아기는 잠을곤히 자고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설레어
다못찬 굴바구니 머리에이고 엄마는 고갯길을 달려옵니다.

참 좋은 동요지만, 사실 국민학교 5학년인 학생이 부르기에는 좀 슬프다.

별 기대 안했었는데, 붙었다. 사실 울산 지역에서는 KBS 어린이 합창단이 가장 유명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울산 동구 지역에서는 좀 멀고 무엇보다도 현대 소년소녀 합창단은 현대중학교 음악실에서 운영되어서 우리집에서 10분이면 되어서 빠지지 않고 갈 수 있어서 매주 열심히 갔다. 현대소년소녀합창단 소개자료를 보니 1990년 창단되었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내가 1기로 다녔었구나.

현대소년소녀합창단 2011년 공연소개

현대소년소녀합창단 2011년 공연소개

사진의 해상도 및 가독성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여기 소개 부분을 옮겨본다.

현대소년소녀합창단은 1990년 아름다운 노래를 통하여 개인의 소질을 계발하고 지역사외 문화발전과 동요보급 및 합창음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되어 현재까지 20회의 정기발표회를 가진 울산을 대표하는 합창단이다. 초등학교 합창단으로는 찾아보기 힘든 깨끗하고 맑으며, 탄력과 공명이 좋은 소리가 특징이며 가장 합창다운 소리로 음악을 연주하는 합창단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10여 회의 무대 경험을 통하여 단원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싱가포르 초청 해외연주회가 기획되어 있어서 한국을 알리는 문화사절의 역활도 충실히 할 것이다.

공연내역
현대어린이합창단 창단(1990년 4월), ubc울산방송 어린이날 기념행사 출연, 교회 순회연주회 다수, 빈소년합창단 내한공연 협연,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 내한공연 협연, 독일 아헨합창단 초청음악회, 청주 전국어린이 합창경연대회 장려상 수상, 울산시가 경연대회 대상수상, 제주 Green소년소녀합창제, 부산 세계합창올림픽대회, 전국소년소녀합창제, 한국합창제 등 현재 총 20회의 정기연주회 및 다수의 음악회 출연

지금이야 메세나라는 단어가 널리 퍼졌고, 기업의 사회활동이 활발하지만, 내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의 본사가 위치해서 그런지 몰라도, 현대중공업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아마 전국에서 가장 잘 되어있는 곳일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요즘 현대중공업이 조선 산업의 불황기 때문에 많이 어렵지만, 곧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어느날 담임선생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울산 공연 티켓을 주시면서 가보라고 하신다. 사실 그때는 선생님께서 가보라고 하셔서 가봤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다. 선생님은 남자아이가 합창단원도 하고 기특하셨던 듯.

내가 좋아하는 파리 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Nella Fantasia 동영상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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