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입을 논의하기 위해 산진전자를 방문하다.

미팅 날짜를 확정짓고, 대만에 별 문제 없이 도착했다. 방문 한달전 약속을 확정한 뒤에 대만에 도착하기 전 크게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지만, 당일 시간을 잘 맞추어서 도착하니 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는 우리가 대만의 수도로 알고 있는 타이베이가 아닌 신베이 시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타이베이 남부지역에서 신베이 시까지 택시로 몇 분 걸리지 않았고, 근처에 많은 공장 및 IT기업이 위치하고 있었다. 컴퓨터 부품으로 상대적으로 유명한 MSI가 있어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산진전자의 분위기는 회사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사무실에 직원들이 차분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 없는데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잘 정리된 공간이 인상깊었다.

미팅을 시작하기 전 선물로 준비한 인삼캔디를 주고, 우선 내 소개를 했다. 내가 왜 라디오를 좋아하게 되었으며, 산진전자의 라디오 제품은 어떻게 알게 되었고, 한국시장에서의 확신은 없지만, 한번 수입해서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진전자에서는 라디오유통 사업에서 전문성이 없는 내 이야기를 유의깊게 들어주었으며, 한국시장을 나를 통해서 들어오고 싶다고 의사표명을 했다. 내가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탁상용 라디오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가 이미 수입하고 있어서, 나는 우선권이 없다고 했다. 예상은 했지만 안타까웠다. 나는 사업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 DHL로 샘플 라디오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산진전자의 WR-11 탁상용 라디오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한다고 말하니, 그리고 미국과 다른 대부분의 국가와는 AM주파수 단계가 달라서 미국에서 수입되는 라디오 제품은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잘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참고로 미국을 비롯한 북미 대륙의 AM 주파수 증가 단계는 10MHz이고 미국을 제외한 그외 국가의 AM 주파수 증가 단계는 9MHz이다. 그러기에 AM라디오를 듣는 것을 고려한다면 해당 사항이 지원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WFR-28 Spotify유료 회원이면 이 모델로 스마트폰에서 출력을 공유할 수 있다. AM라디오는 지원하지 않으며 FM만 지원한다.

WFR-28 Spotify유료 회원이면 이 모델로 스마트폰에서 출력을 공유할 수 있다. AM라디오는 지원하지 않으며 FM만 지원한다.

샘플로 WFR-28 인터넷라디오와 DT-400W Handheld 라디오, MMR-88 Emergency 라디오를 받았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인터넷라디오는 스웨덴의 Spotify를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만 라디오를 통해서 Spotify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Spotify는 사용자의 음악취향을 바탕으로 Radio기능을 통해 추천음악을 계속해서 선곡해주는 탁월한 기능이 있었지만, 아직 한국에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아서 VPN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어서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었다.

WFR-28 같은 경우 공유기에 연결해서 인터넷을 통한 라디오를 청취할 수도 있으나, 한국의 경우 대다수의 라디오 방송이 자체 플레이어를 통한 라디오 청취만 가능해서 대중성이 떨어졌다.


spotify, apple music, google play music, amazon prime music, tidal 의 시간 흐름에 따른 관심도 변화 비교, 누군가는 성장하고 누군가는 망해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주요 방송이 인터넷라디오를 통해서 서비스 되지 않는 상황은 한국 청취자들에게 인터넷 라디오의 매력이 더 떨어졌다.

DT-400W 디지털 선국이 가능한 휴대용 라디오, 미국의 NOAA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노란색이 이쁘다.

DT-400W 디지털 선국이 가능한 휴대용 라디오, 미국의 NOAA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노란색이 이쁘다.

Handheld라디오는 내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소니 라디오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었고, 자동차 라디오와 같은 디지털 선국 기능으로 주파수를 편하게 선택하여 청취할 수 있었다.

 

MMR-88 자가발전 디지털 라디오, 다양한 기능이 있는 라디오다.

MMR-88 자가발전 디지털 라디오, 다양한 기능이 있는 라디오다.

Emergency라디오는 태양열 및 자가충전, LED후레쉬 기능, 비상통화를 위한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어서 많은 관심이 생겼다.

라디오 사업을 시작해서 그런지 mp3를 더이상 듣지 않고, 라디오 듣는것이 더욱 좋아졌다. 예전에는 집에서 출퇴근 준비나 혹은 자기전에만 라디오를 들었다면 지금은 휴대용라디오를 장만해서 그런지 자전거 타면서 듣고, 버스 타면서 듣고, 걸어다니면서 듣고, 개인작업 하면서 들었다.

중국에서 산진전자의 경쟁회사에서 나온 단파라디오도 사서 들어봤다. FM이나 AM성능은 꽤 만족스러웠지만 사용법이 복잡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제품이 크고, 단파방송은 시간이나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 너무 복잡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듣는 라디오 방송이 정해졌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101.3 TBS eFM에서 하는 중국어방송인 首尔生活加油站을 의식적으로 듣고, 10시부터 12시까지 93.9 CBS 음악FM에서 하는 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11시부터 01시까지 107.7 SBS POWER FM에서하는 장예원의 오늘같은 밤을 듣게 되었다.

예전에 블로그에 남긴 어머니를 위하는 사람의 블로그 글을 다시 보면서, 라디오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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